서울대학교 도예전공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도자 작업을 하고 있는 유세리입니다. 

Q. 자신의 주된 작업 방식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저는 맑고 투명한 백자토와 거칠고 탁한 석기점토를 섞어 

물레성형을 통해 여러 무늬를 드러내는 연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료 자체의 질감과 색감에 관심을 가지고 그 특성을 더 극대화하여 

드러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레성형을 위해 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색을 가진 흙을 배열하는 방식에 따라 

복잡한 선형의 무늬가 드러나거나 넓은 면의 대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백자토와 석기토를 섞듯, 반 정도의 의도와 반 정도의 우연을 섞어 작업합니다.  

Q. 이 작업 방식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즐겨 사용하는 재료의 특수성을 설명해주세요.

A. 학부시절부터 주로 백자토만을 사용하여 작업을 해왔었습니다. 

석사과정을 하며 수업에서 여러 흙 실험을 하는 기회가 생겨 연구하던 중 

다양한 발색을 내는 자연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 중에는 멋진 발색을 가졌지만 물레성형을 할 만큼의 좋은 성질은 가지지 못한 재료들도 있었습니다. 

그 재료를 활용하여 물레성형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점력이 높은 백자토 사이에 

해당 재료를 끼워넣는 방식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재료를 배열하여 연리 물레성형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계기로 시작된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는 재료에는 

인공적인 색 안료를 넣 어 흙의 색깔을 바꾸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습니다.

각 재료가 가진 고유한 색과 질감 등의 성질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합니다.  

Q. 작업의 영감, 장식 패턴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오래된 절벽의 퇴적층, 우연히 주운 돌맹이에 담긴 복잡하거나 간결한 무늬, 

먼 우주의 행성 표면 등 자연의 시간과 구성요소가 쌓여 만든 무늬들에 큰 영감을 받습니다.  

Q.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We; Build Up 이라는 전시 제목이 잘 나타내 주듯, 

실제로 많은 것들을 쌓아 올리는 방식 으로 작업을 하는 친구들이 모여 전시를 꾸렸습니다. 

작업의 과정을 알고 작업을 보게 되면 작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그런 경험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입니다. 

전시장을 찾아주신 분들께서 5명의 작가가 작업하는 방식과 사용하는 재료의 차이를 알아주신다면, 

저희의 작업을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